잡담

29살.. 코딩 시작을 주저하는 그대에게

jinmc 2022. 4. 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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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딘가에 있을 나이먹은 (하지만 나보다 적은) 사람들이 혹시 코딩을 시작하기 주저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쓰는 글입니다.

마침 제 친동생이 29살이고, 항상 제가 지금 코딩을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말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신빙성이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아요.

 

29살이면, 확실히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 글에서는 적지 않겠지만, 개발자 로드맵이라는게 확실히 있습니다.

없지는 않아요. 아무리 비전공자라고 해도, 그 로드맵에서 많이 벗어나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코딩을 시작한다면, 누구나 겪을 과정이고, 겪지 않았다면 성장하기 어려운 과정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은 조금만 서술하자면, 백엔드, 프론트엔드, 데이터베이스, 자료구조, 네트워크, 스택 오버플로우 구글링, 등등이 있겠죠.. 

 

Quora에서 비슷한 글을 봤는데, 답변이 너무 웃겼습니다.

29살이면 너무 늦었네요. 

28살이면 괜찮을 텐데, 29살은 너무 늦었네요. 아쉽지만, 다른 일을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라고 생각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식 조크죠.

실제로, 저는 28살 (한국 나이로)에 개발을 시작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생각하게 될 것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해야되는 것도 정말 많죠. 

코딩 테스트도 준비해야 되죠. 

웹개발은 프레임워크, 언어 너무 다양하죠.

웹개발 하려다 보니깐 앱개발이 더 좋아보이죠.

그러다 보니깐 인공지능도 하고싶어시죠.

그리고 코딩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해온 애들, 요즘은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한다는데, 그런 애들을 이길 수 있을까? 

생각이 들죠.

 

저도 스물여덟살 때,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확히는 스물아홉이 되기 전 겨울이었던 것 같은데,

그 때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었는데, 본 전공이었던 재료공학을 듣다가,

우연하게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알아보던 중,

컴퓨터공학 석사를 복수전공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1년 정도를 더 다녀야 되는데, 

안 그래도 비싼 미국 대학의 학비 (그리고 생활비)를 내고 학교를 다니는 게 

메리트가 있을까, 그리고 내가 재료공학으로 커리어를 하게 되면 낭비가 되는게 아닐까 

계속 고민을 했었습니다.

제가 고민을 그다지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인데, 너무 고민이 되어서

2주동안 고민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 저의 고민을 멈춰 준 사람은 필리핀계 유학생 존이었는데,

존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더보기

Jim, 너가 컴싸공부를 한다고 해도 너의 재료공학 지식은 사라지지 않잖아? 고민할 게 뭐 있어?

(저의 영어이름이 Jim입니다)

 

그렇습니다. 

막상 컴싸공부가 저랑 안맞아서 도중에 다시 재료공학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손해 보는건 시간? 정도밖에 없습니다.

시간을 손해보는 걸 아까워한다는 건, 도전을 두려워하는 것밖에 되지 않죠.

사실 제가 고민했던 건,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 강의를 들으며, 이미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치이면서,

어느 샌가 두려움이 들었던 거죠.

 

이 두려움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겁니다.

게다가, 내가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코딩을 조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일 수록 이런 고민이 깊어갑니다.

프로그래밍적인 사고방식이 갖춰지지 않으면, 간단한 내용도 이해하는데 굉장히 어려울 수 있죠.

내가 바보인가? 이런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실력은 늡니다.

물론 어렸을 때에 시작한 사람을 따라가는 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코딩도 마치 악기 배운 것과 같아서, 어렸을 때 배운 사람을 이기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 컴퓨터 화면을 매일매일 들여다보는 걸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을 스트레스 받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에게는 프로그래밍이 안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같이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프로그래머는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웹개발을 배울 때도 그랬고,  현재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할 때도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적용하는 게 물론 압박이 될 때도 있지만, 

재밌습니다.


 

혹시 자기 자신이 

새로운 걸 배우는 걸 좋아하고, 

문제 해결을 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면, 프로그래밍이 자기의 천직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개발자 몸값이 높아진 데에, 

여러가지 반응 중에, 일시적이라는 반응도 있고, 

고급 개발자나 몸값이 높지, 진입장벽이 낮은 학원 출신 개발자는 몸값이 높지 않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좋은 프로그래머로 성장하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심지어 구글이나 아마존, 네카라쿠배에 다니더라두요.

 

만약 자기자신이 좋은 직장에 다니더라도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에 힘쓸 자신이 있다면,

개발자에 도전하세요. 나이는 별로 상관없습니다.

저는 스물 여덟살에 개발을 시작한 이후로, 컴싸를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후회가 있다면, 좀 더 빨리 시작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있지요.

 

한 분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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